경제
해운조합, 안전관리보다 보험장사에 급급
입력 2014-04-25 20:00  | 수정 2014-04-25 21:02
【 앵커멘트 】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 중의 하나로 화물을 너무 많이 실었고, 제대로 결박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을 관리해야 할 한국해운조합이 여객선 안전보다는 보험사업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항에서 출발하기 직전 세월호의 모습입니다.

차량이 모두 올라타고 3분 만에 배가 인천항을 출발합니다.

당연히 화물 선적을 비롯한 안전검사는 엉터리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검사를 책임진 해운조합의 관심은 정작 다른데 있었습니다.


2,10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공제 사업 수익만 820억 원,

전체 직원 320여 명 가운데 공제사업에 배치된 인원은 240여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사고 선박 세월호 역시 36억 원 규모의 선체 보험을 한국해운조합에 가입했습니다.

▶ 인터뷰 : 해운조합 관계자
- "해운조합이 선사들한테서 돈을 받아서 운영하잖아요. 감독을 하는 기관이 돈을 받고 하니까 제대로 하겠어요?"

지금까지 임명된 12명의 이사장 가운데 해양·수산 관료 출신이 10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대상도 아니다 보니, 본연의 임무는 팽개친 채 수익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정부가 해운조합의 방만 경영을 묵인한 것이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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