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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재개에 갑론을박…‘이르다’ vs ‘선택할 권리’
입력 2014-04-25 18:26  | 수정 2014-04-25 18:45
[MBN스타 금빛나 기자]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재개를 알린 가운데,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예능 재개를 확정하고 가장 먼저 공식화한 방송사는 바로 MBC다. MBC는 25일 편성표를 통해 가족 예능 프로그램인 ‘사남일녀 ‘일밤-아빠 어디가 스페셜(이하 ‘아빠 어디가)을 비롯해 ‘나 혼자 산다 ‘세바퀴의 정상화를 알렸다.

반면 사고 수습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화려한 퍼포먼스가 중요시되는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과 웃고 떠드는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의 길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일밤-진짜 사나이의 결방은 당분간 계속 될 것임을 알렸다.

다음으로 방송 정상화를 확정한 곳은 케이블 채널 CJ E&M 계열의 tvN이다. 25일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기존처럼 전파를 타는 대신 코미디 위주의 예능물인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는 여전히 편성에 올려놓지 않았다.


SBS와 KBS는 대부분의 예능을 결방한다. SBS는 ‘정글의 법칙 in 보르네이 방송 대신 이전 편들을 묶은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면서 최대한 다큐에 초점을 맞춘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동물농장은 결방 대신 정상 방송된다. KBS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예능은 전멸이다.

가장 먼저 예능 재개를 확정한 MBC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족들의 피해와 고통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음악과 코미디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은 당분간 내보내지 않는다. 방송을 통해 꾸준하게 기본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대중은 방송 재개를 반대하는 쪽과 찬성하는 쪽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먼저 반대하는 이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채 보름도 지나지 않은데다, 여전히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예능이 전파를 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시청자들은 아직도 꽃다운 아이들이 물속에 있다. 아이들은 차가운 시신으로 누워있는데 여기에 웃고 떠드는 것은 옳지 않다” 시기상조다. 천안함 사건 때도 5주간 방송을 결방하며 애도를 표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한 거냐. 희생자 찾고 발인할 때까지만이라도 자중할 수 없는가”와 같은 입장을 보이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월호 희생자 대부분이 아직 미성년자인 단원고 학생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아빠와 자녀들이 나오는 ‘아빠 어디가는 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방송 재개를 찬성하는 이들도 다수 존재한다. 한 시청자는 전 국민 우울증 만들기 프로젝트도 아니고 (결방이) 너무 과했다”며 이제는 예능의 순기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은 솔직히 이럴 때일수록 웃음이 필요하다. 실제로 예능을 낙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최근은 너무 심했다.” 많이 지친다. 웃고 기운 좀 내자.” 앵무새 뉴스도 지겹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위안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 등의 의견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편 인천발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9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조도면 병풍도 인근 21km 해역에서 침몰했으며 현재 이 시간까지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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