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참사] 마른줄 알았는데 또 눈물이…끝없는 발인식
입력 2014-04-25 18:11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째인 25일 오전 8시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는 교복을 입고 미소 짓는 단원고 학생의 영정을 뒤따라 어머니가 화장장으로 떠날 운구차를 향해 힘겨운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그래서 마른줄 알았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어느새 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어머니는 힘들게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아들에게 건넸다.
시신이 뒤바뀌는 바람에 인양된 지 사흘이 지나고서야 엉뚱한 빈소에서 아들을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사정을 아는 조문객들은 기구한 운명이 기막히다는 듯 한숨만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갈색 머리, 파란 눈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 발인식에는 이주민 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함께 배운 러시아 친구 2명과 중국동포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전날에는 5대 독자 정모군의 장례가 치러졌고 사흘 전에는 같은 반 친구 3명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 묻혔다.
21일에는 살아남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강모(52) 교감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처럼 참사를 당한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는 이번 사고로 학생들의 발인식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치러지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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