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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합니다] 자동차부품기업 `캐스텍코리아`
입력 2014-04-25 15:47  | 수정 2014-04-25 19:43
"LG전자에서 분사한 뒤 주인의식으로 무장해 매출액 200억원대에서 15년 만에 2000억원대로 키웠다."
전자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보폭을 넓혀온 뒤 코스닥 상장에 나선 중견기업 캐스텍코리아의 성장 열쇠는 '주인의식'이다. 캐스텍코리아는 1999년 1월 IMF 구제금융 직후 사원들이 LG전자 부산 주물공장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촉발된 '빅딜' 작업은 LG그룹이 부산 주물공장을 내놓도록 했다. 당시 임직원들은 "우리가 직접 나서자"며 캐스텍코리아 설립 자본금을 모았고 LG전선(현 LS전선)에 있던 윤상원 당시 상무를 대표로 취임시켰다. 당시 LG전자 대리였던 임창영 캐스텍코리아 이사는 "지금 생각해보면 선택을 잘하지 않았나 싶다"며 "회사가 클 수 있었던 건 출발 자체가 종업원 지주제에서 비롯된 주인의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부품을 주로 생산하던 캐스텍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자동차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8년 300억원이 채 되지 않던 매출액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공장이 3곳까지 늘어났고, 중국 생산 공장도 2곳에 이른다. 자동차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키는 터보차저 핵심 부품이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 터보차저 보급률은 30% 정도다. 이것이 2016년에는 36%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터보차저 완성 부품 업계 1ㆍ2위인 미국계 하니웰과 독일계 보그워너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국내 디젤 터보차저 시장에선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지난 10일 부산 미음산업단지 신공장에서 만난 윤상원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우리는 사업 확장 기회라고 봤다"면서 "라인을 세우는 상황이 되자 생산품 다변화를 시도해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로 출발한 윤 대표는 지금도 사내에서 가장 자사 제품과 기술에 해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는 다음달 초 수요예측과 공모과정을 거쳐 상장한다. 희망공모가는 5000~5800원으로 모두 125억~145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일반 청약 물량은 50만주다.
[부산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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