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사로잡은 건 `스시` 아닌 녹차 아이스크림
입력 2014-04-25 14:00 

일본을 국빈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고급 스시(초밥)를 대접했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아이스크림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일본 왕실이 주최한 만찬을 마치고 떠나며 아키히토 일왕 부부에게 "녹차 아이스크림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후지산 모양을 본뜬 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녹차 아이스크림에 대한 애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만찬에서 "어머니가 나를 일본에 처음 데리고 온 지 거의 50년이 지났다"면서 "나는 집을 멀리 떠나온 여섯 살 아이에게 일본인이 보여준 친절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를 매료시킨 것이 바로 녹차 아이스크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12월 일본을 방문해 연설할 당시 "대불보다 녹차 아이스크림에 더 열중했다"면서 어린시절 가마쿠라 대불을 방문했던 일본 여행을 회고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시 가마쿠라를 찾아가 실제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반면 국빈방문 첫 일정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던 '스시 만찬'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아베 총리는 만찬 후 취재진에 오바마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지만 이와 다른 정황이 파악되고 있기 때문.
프랑스 AFP는 아베 총리가 초밥을 절반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놨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으며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비공식 만찬에서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무거운 현안을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0%, 나는 45%"라며 아베 총리에게 TPP 관련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형식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탓에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먹기까지 과정에 격식을 차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스시보다는 간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에 더 마음이 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첫날 스시 만찬이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표현돼 일본의 손님맞이를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공동성명이 정상회담 직후가 아니라 하루 지나서 발표되고 TPP 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현안에 관한 이견 조율이 쉽지않았던 만큼 기대했던 효과를 거둔 게 아닐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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