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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LG전자, 3000억원 회사채 발행
입력 2014-04-25 13:45 

[본 기사는 04월 2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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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만 같아라.'
LG전자가 다시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지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LG전자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투자수요가 대규모로 확인되면서 50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린 바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달 처럼 회사채 발행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초 발행을 목표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자금조달 작업을 마무리 하면 LG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총 8000억원 규모 조달 실적을 세우게 된다. 국내 단일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초 회사채 발행 작업을 담당했던 대표 주관사를 이번에도 다시 선정했다. KB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 주관사로서 LG전자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한다.

한 발행사가 연속으로 같은 대표 주관회사를 다수 선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IB업계 평가다. 이번에도 같은 증권사에게 대표 주관회사를 맡겨 지난 1월과 같은 성공적인 발행실적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조건도 앞서 1월에 발행한 회사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직전과 마찬가지로 3년물과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나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조건을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는 조건도 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는 오는 28일 만기 도래하는 1800억원 규모 외화표시 공모사채(FRN)상환할 예정이다.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애초 외화표시 공모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LG전자는 최근 환율을 고려했을 때 원화표시 공모채권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등이 LG전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채권 발행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원화표시 채권 발행을 택한 이유로 보인다. 무디스는 모바일 부문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LG전자 회사채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지만 국내 신용등급은 기존 'AA'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달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사채도 무난히 발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 3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 청약금 8000억원이 몰린 바 있다.
다만 직전 회사채에 비해 흥행 강도는 다소 약할 것이라는 게 IB업계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인식이 긍정적이라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우량 회사채를 쓸어 담으면서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 1월달과 같은 대규모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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