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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마트금융-카드] 신용카드 앱의 진화…`대박상권`부터 `자녀 안심`까지
입력 2014-04-25 11:04  | 수정 2014-04-25 13:37

#. 지난 달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식당창업을 준비하던 이모씨(51세)는 식당장소 물색을 위해 부단히 발품을 팔았지만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씨는 비씨카드의 창업시뮬레이션 앱 '대박상권'을 통해 고민을 해결했다. 대박상권의 '창업체험' 기능은 지도 상에 창업을 희망하는 특정 위치를 선정하고 업종, 창업형태(프렌차이즈, 개인브랜드)를 선택하면 창업시 예상되는 매출액, 상권주변의 성별·연령별 인구수, 동종업종 경쟁점 위치 등을 보여준다. 또 지도상에 시간대별 유동인구의 숫자까지 시각적으로 구현돼 예비창업지역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 홈페이지를 스마트폰에 옮겨 놓은 수준에서 벗어나 세분화된 고객수요에 맞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주변 맛집이나 명소 검색은 물론, 창업을 위한 상권분석이나 자녀의 폭력문자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다.
비씨카드는 '제2의 인생설계'를 꿈꾸는 창업자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주목했다. 창업 준비자에게 필요한 프랜차이즈 정보, 업종정보, 예상매출 정보 등을 제공하는 무료 모바일 어플 '대박상권'이 그것이다. 이는 비씨카드의 230만 가맹점 정보와 4000만 고객 정보, 월 2억 건의 승인 정보를 종합해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다.

지리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대박상권'은 일반지도와 항공지도를 모두 제공한다. 유동인구 수를 세세한 골목길까지 주중·주말, 시간대별로 표시해 보여주고 주변검색을 통해 실제 존재하는 점포들의 위치와 명칭까지 지도상에서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뜨는 업종' 기능을 활용하면 10가지 주제별로 해당업종을 전국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단위까지 매출액과 고객특성에 따른 통계로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실제 지도상에서 해당 점포의 위치를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검색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기초로 각 브랜드별 본사정보, 평균매출액, 가맹점수, 개설비용 등의 정보와 최근 시점의 통계 및 추이를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 맛집 추천도 빅데이터로 =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Big Data)를 분석, 신한 스마트 월렛 '여기좋아' 메뉴를 통해 진짜배기 맛집을 추천하고 있다. 'CEO맛집', '청담동며느리 맛집', '회식하기 좋은곳' 등의 제목으로 테마별 맛집을 추천하고 있으며 연령별, 성별, 요일별 고객 방문 데이터도 제공한다.
'청담동 며느리'로 대표되는 부유층이 자주 가는 맛집에 대한 정보는 신세계가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내 슈퍼마켓인 '스타슈퍼' 결제 고객 중 실제 거주지가 서초.강남구이거나 한남동, 여의도이면서 카드 사용액과 빈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들이 자주 가는 맛집을 추천한다. 또 '회식하기 좋은 곳'은 저녁 6시 이후에 일정금액 이상의 법인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요식업소를 지역별로 추천한다.
현대카드 역시 '맛집 찾아가기 열풍'에 초점을 맞췄다. '마이메뉴(MY MENU)' 서비스는 현대카드 고객들이 실제 이용한 카드 사용 정보를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메뉴'를 이용하면 최근 3개월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외식 가맹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성별, 연령대, 직업, 재방문율, 보유카드 혜택 등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성별과 연령대를 통해 음식 스타일을, 재방문율을 통해 해당 가맹점에 대한 만족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보는 퍼플(the Purple), 레드(the Red), 플래티넘(Platinum) 등 각 상품의 고객별로 확인 가능하며 매월 업데이트 된다.
'내주변'과 '주요거리 맛집' 기능을 활용해 객관적 지표에 의해 엄선된 맛집 정보를 거리별로 알 수 있으며 '퀴진'과 '피처' 기능을 활용하면 요리, 시즌, 상황별로 주제에 맞는 인기장소를 추천해 준다. '피플' 기능을 활용해 현대카드 1% 회원이 자주 찾는 식당을 찾아갈 수도 있다.
30대 회사원 A씨는 "놀거리가 먹거리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같은 처지의 회사원들이 자주 가는 맛집은 물론, 이성들이 선호하는 레스토랑까지 알 수 있어 데이트 코스를 짜는 데에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똑똑한 카드소비를 돕는 '스마트 컨슈머' = 롯데카드의 스마트컨슈머 앱은 모든 업종에서 결제한 고객대상 가맹점 평가를 수집, 제공한다. "00지점이 친절하다, 00매장 옷이 예쁘다" 등의 후기를 남긴 고객에게는 포인트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행운권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회원은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를 결제 즉시 스마트 컨슈머에 반영할 수 있다. 롯데카드로 결제를 완료하면 평가 창이 푸시 알람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고객이 실제로 가맹점을 이용해야 평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
누적된 가맹점 정보는 롯데카드 회원뿐 아니라 스마트 컨슈머를 내려 받은 모든 이용자가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적용,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가맹점 정보가 업종별 만족도 순으로 우선 제공된다. 평가글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자동 등록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한편 가맹점은 '스마트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을 롯데카드 회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해 자체 프로모션, 이벤트, 쿠폰 등으로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실제 가맹점 이용 고객들의 평가자료를 경영에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컨슈머는 2012년 3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 20만건, 평가정보 80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꾸준한 인기와 성과에 힘입어 롯데카드는 평가 검색 기능을 개선한 '스마트컨슈머 시즌2'도 선보인 상태다.
하나SK '겟모어' 앱은 카드결제 빈도, 주요이용업종 패턴에 따라 맞춤형 경품이벤트를 제공한다. 2012년 출시 이후 약 9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해 고객에게 광고를 제공하고 경품을 증정하는 것과 관련, 지난해 5월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겟모어' 앱을 이용하는 고객은 카드 사용 내역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카드 결제와 동시에 스마트폰에 알림 메시지가 팝업돼 사용처, 사용금액, 사용시간 등 승인 기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겟모어' 앱을 내려 받기만 하면 각 카드사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승인내역 SMS서비스(평균 월300원)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카드부정 사용 방지에 꼭 필요한 승인정보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승인 내역은 앱을 통해 일별 또는 월별 캘린더로 자동 정리되므로 카드사 홈페이지에 별도 접속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겟모어' 앱은 '보유카드별 실적충족 현황'도 실시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 이용고객은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액에 맞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쉽게 혜택을 놓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겟모어' 경품 이벤트는 빅데이터를 적용해 개별 고객의 패턴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업종 및 가맹점을 선정, 가장 적합한 이벤트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꼭 필요한 경품이 제공되는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겟모어' 앱 사용 이전과 이후 각각 1개월간 고객의 카드 사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객 일인당 카드이용 건수가 약 15% 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카드앱으로 폭력문자 차단까지 =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 원격제어를 통해 자녀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 유해 콘텐츠 차단, 폭력성 SMS 실시간 알림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자녀안심 서비스' 앱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자녀안심 서비스' 앱은 자녀 스마트폰의 수신·발신 메시지에서 학교폭력이 의심되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부모에게 통보해 준다. 검색 키워드는 지속적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된다.
대학생들을 위해서는 비씨카드의 '스마트캠퍼스' 프로그램이 계획 중이다. 스마트캠퍼스는 대학교 학생증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체크카드를 모바일카드로 구현한 것으로, 학생들은 모바일카드만으로 학교시설물 이용과 물품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늘고 있는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하나SK카드의 '스마트쇼핑안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 결제시 1회용 가상카드번호 및 가상전화번호를 활용하는 신개념 서비스로, 피싱이나 파밍을 통해 카드정보가 유출되는 금융사기를 원천차단한다.
카드결제 전에 앱을 실행하고 1회용 가상카드번호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가상카드번호는 하나SK카드 안심클릭 거래 시 사용 가능하며, 5분이 지나면 사용 정지된다.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즉시 파기도 가능하다.
택배 이용 등의 이유로 전화번호 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상전화번호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1회용 가상전화번호는 발급 이후 15일간 유효하며, 역시 즉시 파기도 가능하다.
한편 자사의 광범위한 유통.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앱도 있다. '스마트 롯데' 앱은 신용카드 기능에 롯데멤버스 서비스를 탑재했다. 롯데포인트 실시간 조회와 함께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바코드형 멤버스카드, 매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바코드형 제휴사 쿠폰을 무료 제공한다. '제휴사 찾기' 서비스를 통해서는 주변의 롯데멤버스 제휴사 위치와 가맹점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3500만대 시대를 맞아 할인과 혜택에 민감한 카드 고객들을 위한 앱 서비스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특성상 실시간으로 쌓이는 빅데이터로 인해 카드사 앱 서비스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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