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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연기돌 대체가 당연한 대안?
입력 2014-04-25 10:53  | 수정 2014-05-01 10:06
[MBN스타 남우정 기자] 날이 갈수록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는 20대 여배우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닥쳤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20대 여배우는 손에 꼽힌다. SBS ‘신의 선물-14일 MBC ‘기황후 tvN ‘마녀의 연애 JTBC ‘밀회 등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은 이보영, 하지원, 엄정화, 김희애 등 30~40대 여배우들이 장악했다.

그나마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20대 여배우들이 있긴 하지만 그 중에서 90년생보다 어린 20대 초반의 여배우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20대 여배우 중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여배우인 박신혜, 문근영, 신세경, 문채원, 한효주, 박보영 등 대부분은 90년대 이상으로 20대 후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 보다는 스크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상관없이 20대 여배우 기근 문제는 항상 제기되어 왔다. 그렇지만 브라운관보다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맛볼 수 있는 스크린에선 김고은, 심은경, 고아성 같은 괴물 여배우들이 간간히 등장했다. 브라운관에서 괴물 신인의 탄생을 본 지는 언제였는지 가늠조차 안 된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이유는 20대 초반 여배우들이 맡을만한 캐릭터의 부재가 크다. 과거엔 ‘논스톱, ‘남자셋 여자셋 같은 청춘 시트콤, ‘학교 시리즈, ‘광끼 같은 청춘 드라마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이런 드라마들은 스타 등용문으로 불렸다.

사진=KBS
하지만 2014년 현재, 브라운관은 장르 드라마가 넘쳐나고 청춘 드라마는 사라졌다. 어느 시대라도 사랑 받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주인공도 연상연하 커플이 넘쳐나면서 30대 여배우들이 장악했다.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캐릭터 부재에 시달리는 여배우들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도 20대 여배우들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현재 브라운관에서 20대 여배우들의 차지해야 하는 자리는 대부분 미쓰에이 수지, 소녀시대 윤아, 아이유, 애프터스쿨 유이 같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장악했다.

물론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을 바라보는 선입견을 여전히 존재한다. 시작할 때부터 검사를 하는 입장으로 드라마를 감상하기도 한다. 많은 아이돌들의 발연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최근엔 노래와 연기를 함께 준비 시키는 기획사들이 많기 때문에 큰 논란을 일으키는 아이돌들은 드물다.

하지만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더 큰 문제는 연기를 전공으로 한 20대 초반 여배우들의 연기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분량이 줄어든 경우도 다반사다. 과거 손예진, 송혜교 등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20대 초반 드라마 ‘여름향기, ‘가을동화같이 자신들의 대표작을 만든 것과는 비교된다.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연기돌이자 연기자나 연기력 차이가 크게 없다면 연기돌을 쓰는 것이 홍보나 판권 수익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는데 제작사나 방송사 입장에선 연기돌을 찾는 것이 당연하게 됐다.

이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20대 초반대의 여배우를 찾기가 힘들다. 이제 매니지먼트에서도 젊은 여자 연기자들을 키우는데 힘을 쏟지 않는 상태다. 연기자로 키우고 싶으면 차라리 걸그룹 멤버로 넣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현 상태를 꼬집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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