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 배가 기울던 순간 선장의 증언 "바지도 못 입고…"
입력 2014-04-25 08:44 
세월호 참사/ 사진=MBN


여객선 세월호가 처음 기운 순간 선장은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해경 등 수사당국 따르면 세월호가 수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한 때 선장 이준석 씨는 선내 침실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바지를 입던 중이었습니다.

선장 이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45분쯤 조타실에서 침실로 들어와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가 기울자 그는 입던 바지를 마저 입지 못한 채 조타실로 달려갔지만 침몰을 막을 순 없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해경 조사에서 "조타실에서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한 뒤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틀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침몰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6시쯤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침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조타실과 선원실을 오가며 운항 상태를 둘러봤다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선장은 탈출 시 3층에 있던 선원들이 선원실 출입문을 통해 객실의 승객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선원실 문이 잠겨져 있기에 승객 구조가 불가능했다는 한 선원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장이 구조된 뒤 하반신을 가리기 위해 이불로 몸을 가리는 장면이 확인되는 등 진술과 자료 화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선장과 선원 대부분이 해경정을 이용해 세월호에서 도망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수사당국은 탈출 때 비상벨을 눌렀다고 진술한 선원도 있어 일반 승객 등을 대상으로 관련 사실을 보강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 뭐가 맞는 말이지" "세월호 참사, 승무원들끼리도 말이 다르니 참" "세월호 참사, 그래도 가장 먼저 탈출한 것 맞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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