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 군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관할하는 서부전선 4군단 출신 소장파 인사들의 승승장구가 두드러지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851군부대(강원도 안변 주둔 제7보병사단) 산하 여성 방사포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며 현지에서 박정천 포병사령관과 윤영식 군 장성이 그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을 영접한 윤영식은 북한의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4군단 포병여단장으로 재임하며 포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물이다.
4군단 소속 여단장 재임 당시 윤영식의 계급은 대좌(우리의 대령)였지만 24일자 노동신문 사진에 나타난 윤영식은 중장(별 2개)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윤영식이 2012년 3월 북한 매체와의 인터뷰 당시까지 여단장이었던 것으로 미뤄 2년 새 2계급이나 진급하며 장성 반열에 오른 것이다.
윤영식의 보직은 포병사령부 부사령관이나 7사단장으로 추정된다.
4군단 출신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리는 군부 인물은 윤영식 외에도 변인선 전 군단 사령관과 안지용 전 군단 부사령관이 있다.
변인선은 지난해 8월 군의 핵심 보직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상장(별 3개)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안지용 역시 지난해 5월께 소장(별 1개)에서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지난해에만 김 제1위원장 공개활동에 12회나 동행하는 등 최고지도자 수행빈도가 부쩍 늘어나 인민무력부나 총참모부 등 군 지휘부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변인선과 안지용은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열린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북한 군부에서 이처럼 4군단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은 4군단이 최전방인 서해 NLL 일대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부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해남도 해주시에 군단 사령부가 있는 4군단은 우리 측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와 인접해 있으며 특히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한 포병부대도 4군단 소속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4군단 산하 장재도와 무도방어대를 세 번이나 시찰하고 지난해 3월에는 4군단 예하 포병부대의 실탄 사격훈련을 현지에서 참관하는 등 4군단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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