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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지명타자’보다 ‘야수’가 좋은 이유는?
입력 2014-04-25 06:31 
김민성은 24일 목동 롯데전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민성(26)이 제 자리로 돌아왔다. 선수 보호차원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김민성이 다시 3루수 글러브를 착용했다. 지명타자보다 타격과 수비를 병행할 때가 더 즐겁다는 김민성. 오랜만에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로 출격한 김민성은 여전한 타격감을 뽐내며 ‘거포의 부활을 알렸다.
김민성은 25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그의 얼굴이 밝았다. 평소 얼굴 찡그림이 없는 선수지만, 이날따라 더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지난 1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 발목 통증으로 지명타자로 나선지 3경기 만에 6번 3루수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4타점을 기록,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두 차례 롯데전에서 김민성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민성이의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한 김민성의 체력관리를 위한 배려였다.
단 두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뿐이다. 그러나 워낙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김민성이기에 팀이 수비할 때 더그아웃을 지키는 것이 어색했고 몸이 근질근질했다. 김민성은 그동안 수비가 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당장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김민성은 독무대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경기를 펼치고 싶었다.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성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우선시했다. 김민성은 내가 지명타자로 나가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나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성은 웬만큼 아프면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 부상 이후 쉬는 날까지 겹쳐 잘 쉬었다. 발등도 이상 없다”라며 수비와 공격을 같이 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타자는 물론 야수로서의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민성은 동료들과 함께 펼치는 경기에 가치를 뒀다. 때문에 지명타자보다 야수로서 출전하길 원했다. 사진=MK스포츠 DB
김민성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두 차례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24일 롯데전에서는 공격 흐름을 잇는 시즌 3호 홈런도 터트렸다. 꾸준한 타격감으로 하위타선에서 중심타자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의 강인한 정신력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홈런 욕심을 버렸다. 김민성은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는 것이 아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민성은 타점 상황에서 그 기회를 살려 적극적으로 치려한다.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현재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단, 시즌 내내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성은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팀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쳤기에 넥센의 ‘핵타선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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