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 한경기 부재에서 드러난 김현수의 존재감
입력 2014-04-25 06:24 
두산 김현수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결장을 기록했으나 존재감은 오히려 더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김현수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던가?
두산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부상으로 한 경기 결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욱 도드라졌다.
김현수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단 한경기도 빠짐없이 선발출장했던 김현수 였다. 그러나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친 다음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19일 롯데 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뒤 이틀만에 추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는 모습까지 보이던 김현수였기에 선발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색적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김현수가 왼쪽 허벅지 뒤쪽 근육에 경미한 통증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하루 쉬게했다”는 결장 이유를 전했다. 송일수 감독 역시 김현수가 오랜만에 좋은 타격을 보여 베이스러닝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근육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김현수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4월8일부터 18일까지 6경기 동안에는 27타수 3안타 1할1푼1리의 타율에 머물렀고 타점도 단 1점에 그쳤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각에 스스로 답답해 한 면도 있었다. 송재박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변경한 타격 자세에 적응을 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송일수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매 경기에 출장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했다. 안정된 수비로 왼쪽 외야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리고 19일 잠실 롯데 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첫 멀티홈런까지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22일 한화전에서는 두 번째 홈런과 희생타로 팀승리를 견인했고 23일에는 김현수라는 이름을 입증할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4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시즌 첫 결장이었다. 부상에 의한 결정이긴 했지만 김현수의 존재는 더욱 두드러졌다. 김현수를 대신해 3번 타선에 배치된 최영진은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김현수의 수비 위치에 투입된 장민석은 3회초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타격의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실망스런 반응을 많이 받았던 김현수였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충분한 활약을 해주고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또한 김현수가 왜 두산의 간판 선수였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했다.
[lsyoo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