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월호 사고 가족들을 위해 케밥을 지원한 터키인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의 항의에 오후 1시께 철수했다.
터키인 자원봉사자들은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왔어요.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는데 모른 체할 수가 없었어요"라며 끼니를 거르는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해 봉사활동을 자처했다.
이들은 터키의 전통음식 케밥 2000인 분을 준비해 왔으며, 터키에서 케밥은 '먹고 힘을 내는' 음식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간이식탁 밑으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플래카드도 걸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케밥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광경 등이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 "여기가 잔치집이냐"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들은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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