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방문에서 `카트폴리오`까지 30분
입력 2014-04-24 17:16  | 수정 2014-04-25 00:45
24일 우리은행 여의도지점에서 본지 오수현 기자가 펀드슈퍼마켓 계좌 신청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펀드에 가입하거나 환매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연 24일. 본지 기자 2명은 각각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지점과 우체국을 찾아 직접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열었다.
펀드슈퍼마켓은 온라인으로 펀드 투자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계좌만큼은 직접 은행을 찾아 개설해야 한다. 전국 3700여 개 우리은행ㆍ우체국 지점에서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기자가 관련 계좌를 개설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 분. 은행 예금통장을 개설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했다. 계좌를 열 때 필요한 것은 신분증뿐이었다. 담당 직원의 안내에 따라 두 장으로 구성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자 5분 만에 펀드슈퍼마켓 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기자의 경우 우리은행 일반계좌가 있어 바로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열 수 있었지만 우리은행과 우체국에 계좌가 없는 투자자라면 우선 일반 은행 계좌부터 신청해야 한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5영업일 이내에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에서 정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온라인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우체국 지점에도 펀드슈퍼마켓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졌다.
한 우체국 직원은 "오늘 오픈한 펀드슈퍼마켓이 이슈화되면서 증권 등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다른 때에 비해 3~4배는 많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는 계좌 개설 후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fundsupermarket.co.kr)를 찾아 정회원 가입 절차를 밟았다. 회원 가입 버튼을 클릭하자 4~5개에 이르는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이후 이용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인적사항을 기입하자 바로 가입이 마무리됐다. 이제 52개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900여 개 펀드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 계좌 개설부터 실제 온라인 펀드 투자까지 할 수 있게 된 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에 불과했다.
어느 펀드가 입맛에 맞을지 고민하던 터에 펀드 찾기 항목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선 △수익률 △판매액 △평가등급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우량 펀드들이 제시됐다. 수익률은 설정 후, 최근 1년간, 최근 3년간으로 구분돼 있어 장ㆍ단기 성과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펀드를 선택하자 온라인 쇼핑몰처럼 '카트'에 선택 펀드가 담겼다. 카트에 담은 펀드들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이름하여 '카트폴리오'.
여기에 여러 펀드를 올려놓고 펀드별 투자 비중을 조절한 뒤 다양한 투자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 출범 첫날 투자자들의 호응은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우리은행과 우체국이 인터넷상에서 펀드슈퍼마켓 회원 가입 및 이용 절차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고객도 있었다.
펀드슈퍼마켓 증권 계좌를 개설한 한 고객은 "계좌는 만들었지만 실제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회원 가입 등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졌다"며 "나이가 많거나 컴퓨터 활용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을 위해 절차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고 증권 계좌 개설 시 관련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개설된 펀드슈퍼마켓 계좌는 모두 1685개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전 은행권에서 신규 개설된 펀드 계좌가 1만1000여 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한 셈이다.
[오수현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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