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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정치인이자 아버지, 드라마 속 대통령
입력 2014-04-24 15:01  | 수정 2014-04-30 04:20
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최근 드라마 트랜드는 누가 뭐래도 장르 드라마의 강세다. 남녀들의 로맨스만 쫓던 과거와는 달리 사회 부조리에 대해 되짚고 있다. 이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대통령이다. 사건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는 대통령 캐릭터가 과거엔 어떻게 그려졌는지 살펴봤다.

◇ 가슴 따뜻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 ‘진짜 진짜 좋아해

2006년 방송된 MBC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는 극의 배경 자체가 청와대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대통령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최불암은 본래 본인의 이미지와 딱 맞게 따뜻한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건국 이래 가장 청렴하고 도덕성이 뛰어난 대통령 역을 맡은 최불암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요리사, 경호원, 사진사들까지 살뜰히 챙기며 대통령이지만 아버지같은 모습을 그려냈다.

◇ 아들 때문에 골치 아픈 대통령 ‘강적들 이덕화

다른 대통령들은 나랏일에 정치적 공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면 이덕화는 아들 이진욱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강적들에서 중후하고 온화하며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자식에게 가혹하다. 그럴수록 아들은 더욱 엇나가기 시작했고 아예 집을 나가는 무리수까지 감행한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이진욱에게 경호원을 배치시켰지만 경호원인 채림과 사랑에 빠진다. 이덕화는 무뚝뚝하면서도 속내를 감춘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대물 고현정

‘대물에서 고현정은 지금까지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대통령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냈다. 방송국 아나운서에서 남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후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고현정이 연기한 서혜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도도 올라갔다. 또한 ‘대물에서의 고현정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많았다. 야당후보와의 단일화로 대선에 나온 것부터 극적으로 대통령 당선, 탄핵 위기를 겪은 것 뿐만 아니라 양희은의 ‘상록수를 배경으로 한 광고까지 닮아 있었다.


◇ 왕에서 이젠 대통령까지 ‘프레지던트 최수종

사극에서 왕 전문 역할만 하던 최수종은 현대극으로 옮겨 이젠 대통령이 됐다.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재벌가의 딸과 결혼을 하면서 박쥐라는 평가도 받는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대해 다룬 드라마답게 최수종은 이중적이지만 고뇌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실제 부인인 하희라가 영부인으로 출연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사건 사고의 중심 ‘쓰리데이즈 손현주- ‘신의 선물 강신일

최근 나온 드라마에서 사건의 중심의 있는 인물들이다. 휴가를 떠났던 대통령이 총성 3발과 함께 사라진 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쓰리데이즈에서 손현주는 다사다난한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탄핵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최원영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신의 선물의 강신일은 대통령이지만 부모의 모습을 강조했다. 대권 후보 당시에 부녀자 살해, 어린이 유괴 문제가 발생하자 강력 범죄를 대응하는 정부를 약속, 사형제 폐지를 선언했다. 자신의 아들이 10년 전 발생한 부녀자 살인 사건의 진범인 것을 알고난 후 국민에게 사죄를 구하는 진실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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