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안규리 내과 교수)는 22일 오전 10시 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개최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마련된 이날 캠페인에서는 서울대병원 신장 이식 환우 모임인 '새콩사랑회'와 간이식 환우 모임인 '설사랑회', (사)생명잇기가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환우 20여명이 병원 교직원과 내원객들에게 홍보책자 등 교육 자료를 제공하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 결과, 총 103명이 장기기증 희망서약을 했다. 장기기증 희망서약은 본인이 뇌사에 빠졌을 때,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문서로 의사표현하는 것이다. 향후 뇌사에 빠지면 가족이나 보호자의 동의를 거쳐 장기기증을 할 수 있다. 치과대 학생, 응급구조사, 군인, 서울대병원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희망서약에 참여했다.
행사장 한 곳에서는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2008년 국내 최연소(생후 60일) 영아 간이식 성공, 히말라야 생명나눔 원정대의 2008년 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해발 6189m) 등정, 2011년 간이식 1000례 달성 등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내원객들에게 많은 눈길을 끌었다.
안규리 센터장은 "뇌사 기증자는 이식 대기 환자에 비해 턱없이 낮아,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받고 싶어도,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며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어 생명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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