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침몰 참사] 단원고 수업 재개, 가장 '슬픈 등굣길'
입력 2014-04-24 11:19  | 수정 2014-04-24 16:04
세월호 침몰 참사/ 사진=연합뉴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임시 휴교에 들어간 단원고가 24일 3학년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인 28일에는 1학년과 수학여행에 참석하지 않았던 2학년생도 정상 등교할 예정입니다.

학교 정문에는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고 1주일여 만에 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사진=MBN


오전 7시 안산시 단원고 고잔동 단원고 앞.

1교시가 아직 1시간 20분여 남았지만 벌써부터 서둘러 오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었습니다.

웃는 얼굴은 결국 찾아볼 수 없었고 학생들은 교문 주위에 있는 사고의 흔적들에 잠시 눈을 맞췄다가 곧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100여m 떨어진 안산올림픽기념관에는 사망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꾸려져 있습니다.


김모 군은 "지난 1주 넘게 그냥 담담하게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오는 길이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고3 학생들이 대학입시 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지만 이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듯했습니다.

이모 양은 "학교가 쉬는 동안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 TV만 봤다"며 "사고 이후 하루종일 멍하게 시간만 보냈다"는 말만 남긴 뒤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잠시 뒤 희생자 김모 양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마지막 등교를 위해 교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학생들은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터줬습니다.

검정색 장의차량을 따라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축 쳐진 어깨에선 슬픔이 묻어나는 듯했습니다.

학교 앞에는 일찍부터 미국 NBC, 일본 후지TV 등 외신을 포함 취재진 수십명이 모여 단원고 학생들의 '슬픈 등굣길' 취재에 열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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