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이 갑작스런 자진 사퇴로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후폭풍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프로야구 시즌에 위기의 감독들을 향한 매서운 칼바람이 차갑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3일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을 지키지 않았다. LG 구단은 김 감독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남상건 사장과 백순길 단장이 직접 나서 만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LG는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김 감독의 사퇴는 프로야구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수장은 잃었지만,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사퇴 결단을 내린 것도 시즌 초반 성적 부진 책임을 감독이 짊어지면서 선수들이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11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올해 17경기 만에 사퇴의 길을 걸었다. 22일 삼성전까지 4승12패1무의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결국 감독의 숙명은 당장의 성적이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지휘관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난해 ‘미라클 두산의 감동을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되자 여러 이유로 경질됐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김기태 감독을 포함해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 등 4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기태 감독만 재계약 안정권에 들어있었다. 이만수, 선동열, 김응용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로 올 시즌을 맞았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위기의 감독들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자칫 후폭풍에 휘말려 연쇄 칼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격적인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던 SK는 올 시즌 초반 2위(12승7패)에 올라있다. 경질설이 나돌던 이 감독은 재신임 이후 스타일을 바꿨다. 이 감독은 자신을 낮추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최근 이 감독은 나무 혼자 숲을 이루지 못한다. 감독이 현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수석코치와 선수들에게 맡기고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러나 KIA와 한화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두 팀은 신생팀 NC 다이노스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당연히 비난의 화살은 감독들에게 쏠렸다. KIA의 상징적인 ‘선동열, 최고령 ‘명장 김응용 감독의 이름값도 성적 앞에선 ‘풍전등화에 불과하다.
KIA는 7위(8승11패), 한화는 8위(7승13패)로 승률이 5할에 크게 못 미치는 3할대에 머물고 있다. 획기적인 반등이 없다면 시즌 도중 해임 통보를 받아 곧바로 짐을 쌀 수도 있는 형편이다. 110경기를 남겨둔 LG의 성적도 나머지 팀들 수장에게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은 극심한 심적 부담과 중압감에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옆 동네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역풍을 맞을지 모를 일이다.
[min@maekyung.com]
김기태 감독은 지난 23일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을 지키지 않았다. LG 구단은 김 감독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남상건 사장과 백순길 단장이 직접 나서 만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LG는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김 감독의 사퇴는 프로야구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수장은 잃었지만,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사퇴 결단을 내린 것도 시즌 초반 성적 부진 책임을 감독이 짊어지면서 선수들이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11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올해 17경기 만에 사퇴의 길을 걸었다. 22일 삼성전까지 4승12패1무의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결국 감독의 숙명은 당장의 성적이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지휘관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난해 ‘미라클 두산의 감동을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되자 여러 이유로 경질됐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김기태 감독을 포함해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 등 4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기태 감독만 재계약 안정권에 들어있었다. 이만수, 선동열, 김응용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로 올 시즌을 맞았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위기의 감독들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자칫 후폭풍에 휘말려 연쇄 칼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격적인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던 SK는 올 시즌 초반 2위(12승7패)에 올라있다. 경질설이 나돌던 이 감독은 재신임 이후 스타일을 바꿨다. 이 감독은 자신을 낮추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최근 이 감독은 나무 혼자 숲을 이루지 못한다. 감독이 현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수석코치와 선수들에게 맡기고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러나 KIA와 한화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두 팀은 신생팀 NC 다이노스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당연히 비난의 화살은 감독들에게 쏠렸다. KIA의 상징적인 ‘선동열, 최고령 ‘명장 김응용 감독의 이름값도 성적 앞에선 ‘풍전등화에 불과하다.
KIA는 7위(8승11패), 한화는 8위(7승13패)로 승률이 5할에 크게 못 미치는 3할대에 머물고 있다. 획기적인 반등이 없다면 시즌 도중 해임 통보를 받아 곧바로 짐을 쌀 수도 있는 형편이다. 110경기를 남겨둔 LG의 성적도 나머지 팀들 수장에게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은 극심한 심적 부담과 중압감에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옆 동네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역풍을 맞을지 모를 일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