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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리글리 필드 100주년 경기에서 역전패
입력 2014-04-24 06:43 
시카고 컵스가 홈구장 리글리 필드의 개장 10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가 홈구장 리글리 필드의 100번째 생일날 망신을 당했다.
컵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7 역전패했다. 트레버 케이힐이 승리투수, 페드로 스트롭이 패전투수, 에디슨 리드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불펜이 화를 자초했다. 5-2로 앞선 9회 올라 온 마무리 스트롭이 볼넷 2개, 수비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내줬고, 마틴 프라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5-4로 추격당했다. 이어 구원 등판한 제임스 러셀이 미겔 몬테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저스틴 그림마저 아론 힐에게 3루타를 내주며 7-5로 뒤집혔다.
이전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선발 제프 살마자가 7 1/3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는 저스틴 루지아노가 시즌 1호 홈런을 2점짜리로 장식하며 힘을 보탰다. 2루수 다윈 바니는 두 번의 호수비로 박수 받았다. 관중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리글리 필드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리글리 필드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시카고 컵스 선수들은 컵스가 리글리 필드로 오기 전 이 구장을 사용했던 시카고 페데럴스의 유니폼을 입었으며, 원정팀 애리조나 선수들도 당시 상대팀이었던 캔자스시티 페이커스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정비 요원, 티켓 판매원 등도 당시 구장 이름인 ‘위그맨 파크가 적힌 옷을 입었다.

리글리 필드에서 전직 선수들도 함께했다. 뛰었던 딕 붓커스, 게일 세이어스, 라이언 뎀스터, 퍼기 젠킨스, 개리 매튜스, 케리 우드, 리 스미스 등 전직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 식전행사를 빛냈다. 2014년 휴식을 선언한 라이언 뎀스터도 참석했다.
시구는 전 컵스 구단주인 찰스 위그맨의 후손인 수 퀴그가 했다. 퀴그는 100년전 리글리 필드 개장 경기 당시 그의 할머니인 데사 위그맨이 던졌던 공으로 시구를 해 주목 받았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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