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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섭, 이번엔 5회 버텼지만…최다 이닝에도 패전 위기
입력 2014-04-23 21:0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루키 임지섭(19)이 이번엔 5회를 버텼다. 그러나 깜짝 첫 승을 거뒀던 그 기쁨은 이번에 없었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류현진(27·LA 다저스) 이후 끊겼던 고졸 출신 데뷔전 선발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17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은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오래 던지지도 못했다.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은 달랐다. 5회까지 책임졌다. 개인 최다 이닝 타이다. 그러나 두산전과 같은 깔끔함은 없었다.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상당히 많은 등 제구 난조도 보였다. 총 투구수는 108개로 스트라이크는 58개, 볼은 50개였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1회부터 불안했다. 임지섭은 1사 후 박한이를 안타로, 채태인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잘 넘기나 싶더니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1실점을 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이영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큰 불은 껐다.

LG 타선이 4회 2득점을 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임지섭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지만 임지섭은 4회 시작과 함께 박석민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2 동점. 이영욱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사 3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이영욱의 베이스러닝 미스로 고비를 넘겼다.
LG는 5회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으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임지섭으로선 1이닝만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점차 리드를 또 못 지켰다. 2사 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못 잡았다. 2사 후 박한이를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찝찝하더니만 채태인에게 외야 깊숙한 타구를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역전 위기는 넘겼다.
임지섭은 1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졌으나 이후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로 3회까지 5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4회 이후 다시 볼이 늘어났다. 4회와 5회 22개씩을 던졌고, 5회를 마친 뒤 그의 투구수는 99개였다.
LG는 임지섭을 6회에도 내보냈다. 그러나 무리였다. 임지섭은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이승엽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극복하지 못했다. 초구에 이영욱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한 것. 박석민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임지섭은 유원상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유원상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임지섭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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