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직전 분기(534억원)보다 26.6% 늘어난 6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9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4%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7316억원으로 1.96%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76억원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일회성 비용 부담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콜센터 분사 비용으로 148억원, 임직원 특별격려금으로 133억원을 지출했다.
정보가 유출된 국민.농협.롯데카드사가 영업정지 상태인 가운데 삼성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 추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이후 지속된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 삼성카드의 개인신판 시장 점유율이 16.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숫자카드 발급 호조와 함께 삼성전자.삼성화재 제휴카드 등 계열사 관계영업 확대도 삼성카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유로 풀이된다.
정보 유출 카드사들은 고객 신뢰도가 저하돼 다음달 16일 영업정지 기간 이후에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일 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로 고객 피해보상 측면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삼성카드의 다음 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23일 문자알림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화재로 인한 피해보상 차원에서 1개월분 요금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카드는 분실신고 접수 후 전산 미반영돼 발생한 부정 매출, 체크카드 결제시 승인거절임에도 계좌에서 돈이 인출된 경우 등에 대한 고객보상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복구.피해보상 비용 분담에 대한 논의는 사태 수습 후 이뤄질 것"이라며 "구상권 청구시기와 분담비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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