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들만의 리그 '해피아' 등 '낙하산' 수술 불가피
입력 2014-04-23 13:50  | 수정 2014-04-23 16:14
【앵커멘트】
이번 세월호 참사의 주된 원인으로 안전점검 부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원에는 해양수산부 출신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 이른바 '해피아'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항 직전까지 화물을 실었던 세월호.

이렇게 짐을 밀어 넣고, 규정대로 묶지도 않았는데 정작 이를 감시해야 하는 한국해운조합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해운조합은 주성호 현 이사장을 비롯해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이 해양수산부 출신이었습니다.

엉터리 안전점검을 한 한국선급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김규섭 정부대행검사본부장 역시 해수부 출신이고 물론 역대 대표이사 10명 가운데 8명이 해수부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해수부 출신의 마피아, 이른바 '해피아'들이 대대로 이들 단체를 맡아온 겁니다.

선배들이 회장과 이사장 등을 맡은 단체에 후배인 해수부 공무원들이 칼을 들이대기란 쉽지 않습니다.

단체들 역시 해수부에서 내려온 '낙하산'들을 감독이나 제재를 무력화하는 방패막이로 활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해양수산 관료 출신들이 38년째 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 또한 서로 봐주기 식의 비정상적 관행이 고착되어 온 것은 아닌지…."

해양관련 기관 14곳 가운데 11곳에서 기관장을 맡고 있는 해피아들.

'제2의 세월호 사고'를 막으려면 총체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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