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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중견기업 하이리빙, 본사 사옥 매각 나서
입력 2014-04-23 10:33 

[본 기사는 04월 2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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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다단계 기업인 ㈜하이리빙이 본사 사옥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경기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를 개선하고자 유동성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리빙은 최근 강남구 대치동 소재 본사 사옥인 '하이리빙빌딩'의 매각을 결정하고 원매자 찾기에 나섰다. 매각주관사는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세빌스코리아가 맡았으며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중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이리빙은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빌딩을 매각한 뒤에도 기존 사용층을 임대해 향후에도 본사 사옥으로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하이리빙은 해당 빌딩의 5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리빙빌딩은 대지면적 1135.91㎡, 연면적 1만5188.21㎡ 규모로 지상 18층, 지하 4층 높이의 초고층 대형빌딩이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소재하고 있으며 선릉역에 인접해 있어 입지 측면에서 그야말로 '알짜' 라는 평가다.

매각 가격은 900억원~1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들이 높아진 공실률 탓에 매각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하이리빙빌딩은 하이리빙이 리스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임차할 예정이어서 공실률이 크지 않아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헤란로의 오피스 빌딩이 통째로 매물로 등장한 것이 오랜만인 까닭에 연기금들을 비롯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들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이긴 하나 임차인이 확보된 빌딩이라면 투자 수요는 충분하다"며 "특히 하이리빙 빌딩은 다른 테헤란로 대형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덩치가 아주 큰 편도 아니어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물건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하이리빙은 과거 신동방그룹을 이끌던 신명수 전(前) 회장 일가가 오너인 국내 토종 가정용 생활용품 및 건강식품 다단계 기업이다. 하이리빙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최대 다단계기업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400억원대로 떨어지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9억원, 44억원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망가진 상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이리빙이 최근 경기 불황 여파로 전반적인 사업의 부진을 겪으면서 사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 마련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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