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2일 감독 사퇴 소식이 잇따랐다. 하나는 한국에서, 다른 하나는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터졌다.
절대 약속을 한 건 아니지만 성남 FC의 박종환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모예스 감독이 옷을 벗었다. 흥미롭게 성남과 맨유는 자국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각각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긴 두 팀인데 같은 날 감독을 바꿨다. 이상윤과 긱스, ‘레전드에게 그 뒤를 잇게 한 것도 비슷하다.
‘레드 카드를 받았다. 불명예 퇴진이다. 박종환 감독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8년 만에 돌아왔다. 70대 노감독의 현장 복귀는 화제였다. 더욱이 후배 지도자에게 쓴 소리를 하면서 진짜 축구의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던 박종환 감독인데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빨리 짐을 쌌다. 계약기간 3년 가운데 반년도 못 채웠다. 전신 성남 일화의 3연패를 일궜던, 그 하늘 높던 ‘명예는 땅으로 떨어졌다.
모예스 감독도 다르지 않다. 퍼거슨 감독 시대를 끝낸 맨유는 ‘포스트 퍼거슨으로 모예스 감독을 낙점했다. 계약기간은 무려 6년이었다. 그만큼 모예스 감독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얼마나 컸는지를 엿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후보자”라고 추천했고, 모예스 감독은 맨유 감독이 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의 발언대로 최고의 감독의 후임이 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아마도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질된 마지막 감독이 될 것이다.
성남과 맨유의 감독이 됐을 때의 화려함은 사라졌다. 비판이 끊이지 않고 그들의 퇴장은 매우 쓸쓸했다. 성공이라는 열매만 땄던 두 지도자는 아니다. 쓰디 쓴 실패라는 값진 경험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실패는 그들의 앞날에 매우 큰 상처를 남겼다.
고령의 나이와 함께 ‘달라지지 않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한 박종환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박종환 감독에 비해 모예스 감독은 앞날이 창창하다. 맨유에선 실패했지만 과거 에버튼에선 성공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빅 클럽에 ‘어울리지 않은 지도자라는 꼬리표가 생겼고 결국 더 큰 클럽으로 ‘점프할 기회를 스스로 박차버렸다.
무엇보다 ‘존경을 잃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은 박종환 감독의 복귀를 환영했다. 노감독의 열정에도 찬사를 보냈다. 정정당당하게 지략 대결을 벌이겠다면서 ‘청출어람을 외쳤다. 그 밑바탕에는 ‘스승이자 ‘선배에 대한 존경이 깔려있다. 하지만 용서 받지 못할 이번 사태로 그 존경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7월 맨유에 부임했으니 10개월이 지났다. 거의 1년이 지나갔지만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카리스마 부족은 물론 그의 전술, 훈련 등 모든 방식에 맨유 선수들은 물론 영국 언론, 축구팬도 물음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이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으니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냉정히 말해, 떠나는 박종환 감독이나 모예스 감독의 ‘편은 없었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그들은 존경마저 잃었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작별이다. 어쩌면 이게 다 그들이 뿌린 씨앗이었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rok1954@maekyung.com]
절대 약속을 한 건 아니지만 성남 FC의 박종환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모예스 감독이 옷을 벗었다. 흥미롭게 성남과 맨유는 자국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각각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긴 두 팀인데 같은 날 감독을 바꿨다. 이상윤과 긱스, ‘레전드에게 그 뒤를 잇게 한 것도 비슷하다.
박종환 감독은 8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4개월 만에 떠났다. 노감독의 복귀에 다들 박수를 쳤지만 노감독의 퇴장에 박수는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같은 취급을 할 수는 없다. 일단 자진 사퇴와 경질이라는 모양새는 달랐다. 또한, 모예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반면 박종환 감독은 선수 폭행 사태로 물러났다. ‘내용은 달랐지만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건 같았다.‘레드 카드를 받았다. 불명예 퇴진이다. 박종환 감독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8년 만에 돌아왔다. 70대 노감독의 현장 복귀는 화제였다. 더욱이 후배 지도자에게 쓴 소리를 하면서 진짜 축구의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던 박종환 감독인데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빨리 짐을 쌌다. 계약기간 3년 가운데 반년도 못 채웠다. 전신 성남 일화의 3연패를 일궜던, 그 하늘 높던 ‘명예는 땅으로 떨어졌다.
모예스 감독도 다르지 않다. 퍼거슨 감독 시대를 끝낸 맨유는 ‘포스트 퍼거슨으로 모예스 감독을 낙점했다. 계약기간은 무려 6년이었다. 그만큼 모예스 감독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얼마나 컸는지를 엿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후보자”라고 추천했고, 모예스 감독은 맨유 감독이 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의 발언대로 최고의 감독의 후임이 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아마도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질된 마지막 감독이 될 것이다.
성남과 맨유의 감독이 됐을 때의 화려함은 사라졌다. 비판이 끊이지 않고 그들의 퇴장은 매우 쓸쓸했다. 성공이라는 열매만 땄던 두 지도자는 아니다. 쓰디 쓴 실패라는 값진 경험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실패는 그들의 앞날에 매우 큰 상처를 남겼다.
고령의 나이와 함께 ‘달라지지 않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한 박종환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박종환 감독에 비해 모예스 감독은 앞날이 창창하다. 맨유에선 실패했지만 과거 에버튼에선 성공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빅 클럽에 ‘어울리지 않은 지도자라는 꼬리표가 생겼고 결국 더 큰 클럽으로 ‘점프할 기회를 스스로 박차버렸다.
무엇보다 ‘존경을 잃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은 박종환 감독의 복귀를 환영했다. 노감독의 열정에도 찬사를 보냈다. 정정당당하게 지략 대결을 벌이겠다면서 ‘청출어람을 외쳤다. 그 밑바탕에는 ‘스승이자 ‘선배에 대한 존경이 깔려있다. 하지만 용서 받지 못할 이번 사태로 그 존경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7월 맨유에 부임했으니 10개월이 지났다. 거의 1년이 지나갔지만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카리스마 부족은 물론 그의 전술, 훈련 등 모든 방식에 맨유 선수들은 물론 영국 언론, 축구팬도 물음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이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으니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냉정히 말해, 떠나는 박종환 감독이나 모예스 감독의 ‘편은 없었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그들은 존경마저 잃었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작별이다. 어쩌면 이게 다 그들이 뿌린 씨앗이었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