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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이 앞선’ 강정호의 100홈런 기념식
입력 2014-04-23 06:01 
강정호는 22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27)가 조용히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념식을 치렀다. 강정호는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강정호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념하며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상금 200만원과 기념패, 황금 방망이를 받았다. 강정호는 지난 9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박경태의 직구를 공략해 시즌 1호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63번째 1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강정호의 시상식은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어 시상식이 아닌 전달식으로 치러졌다. 아예 전달식을 취소할 생각도 했으나, 대기록이었기에 홈팀 귀빈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큰 웃음도 박수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강정호는 프로데뷔 9년만에 달성한 100홈런에 기뻐하기 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 생각때문에 전달식을 가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강정호는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강정호는 나라의 상황이 안 좋다.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강정호는 매일 뉴스 속보를 보고 있다. 내 기사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기사를 더 많이 본다.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라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강정호는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희생자 가족들과 마음을 모았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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