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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버린 무리뉴, 시메오네 마저 잡았다
입력 2014-04-23 05:45  | 수정 2014-04-23 13:00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영리한 주세 무리뉴 감독(51)이 시메오네 감독마저 잡았다. 철저하게 점유율을 버린 첼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2차전 홈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는 2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은 대체로 AT마드리드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첼시는 강한 허리와 수비라인으로 버티며 실점하지 않았다. 첼시는 윌리안, 하미레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원정팀 첼시는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토레스를 중심으로 윌리안과 하미레스를 양 측면공격수로 내세우고, 중원은 램파드-미켈-루이스로 단단한 허리라인을 구성했다. 홈팀 AT마드리드는 디에구와 코스타를 투톱에 배치하고, 코케와 가르시아를 측면에, 가비와 수아레스가 중원에 위치한 4-4-2 전형으로 맞섰다.
첼시는 전반 슈팅 숫자에서 2대 10 점유율면에서도 4대 6으로 뒤졌다. 그러나 무리뉴는 애당초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들고 와 점유율은 포기한 상태였다. 자기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첼시 선수들의 모습에 마드리드 홈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뜻하지 않게 주전 선수를 교체했다. 전반 15분, 첼시 골키퍼 체흐는 코너킥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가르시아와 충돌해 팔꿈치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그는 슈워쳐 골키퍼와 교체됐다.
전반 첼시가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긴 했지만, 촘촘한 수비라인 간격은 계속 유지됐다. 답답한 AT마드리드는 중거리 슈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34분 수아레스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서 AT마드리드는 디에고를 빼고, 투란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첼시는 계속해서 경기 템포를 늦추며 상대를 지치게 했다. 비록 첼시는 후반 존 테리마저 부상으로 슈얼레와 교체됐지만, 이미 중원에 루이스와 미켈 같은 수비자원이 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후반 35분 투란은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40분 비야까지 투입한 AT마드리드는 22개 슈팅과 9개의 유효슈팅을 때렸지만, 결국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리그 선덜랜드전 패배로 한풀 기세가 꺾인 첼시였지만, 이날 원정 무실점으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들고 왔다. 체흐와 테리 같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당했고, 램파드와 미켈이 경고누적으로 다음 2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무리뉴 감독은 끝내 시메오네 감독보다 경험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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