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세월호 수리업체, 알고보니 청해진해운과 한가족
입력 2014-04-22 20:01  | 수정 2014-04-22 20:55
【 앵커멘트 】
MBN은 세월호 정비나 수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동안 지적했는데요.
해당 정비업체를 찾아가보니, 주택가에 관련 시설도 부실한데다, 업체 임원이 청해진해운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연 수리가 제대로 됐을지, 박통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주택가.

패널로 지어진 이 건물은 세월호 내부 수리와 정비를 맡았던 업체의 주소지입니다.

천장 누수나 식당 기기 수리, 파이프 용접 등 선박 정비를 도맡다시피 한 업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변 어디에도 정비 흔적은 찾을 수 없고, 건축물대장에는 용도가 단독주택으로 올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람도 없고, 가끔 아줌마들만 5명~6명 왔던 것 같고. 주변 주택들과도 별개인 것 같고."

기업 업종은 부동산업부터 건축업, 무역업 등을 망라하고 있어 정체도 불분명합니다.

등기 임원의 면면은 더 심각합니다.

이 업체의 상무이사에 청해진해운 대표가 버젓이 올라 있고,

두 명의 대표이사도 청해진해운 모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 계열사 임원, 혹은 주주를 맡고 있습니다.

선박 정비와 수리가 사실상 한 지붕 아래서 이뤄진 겁니다.

문제는 수리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느냐입니다.

사고 2주 전, 이 업체는 세월호 선박에 들어가는 차량 고정 장치를 2백 개나 제작한 것으로 수리문서에 나와있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이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청해진해운 관계자
- "디링은 종합회사에서 공급해줬는데? (근데 왜 OOO라고 돼 있죠?) 그래요? 다른 걸 가져다 썼나?"

잦은 고장과 수리, 여기에 미심쩍은 수리업체의 임원구성까지, 세월호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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