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롯데주가가 3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160만원대를 회복했다. 롯데칠성 주가가 16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두달 반만의 일이다. 롯데표 맥주 사업이 롯데칠성의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져서다.
22일 롯데칠성 주가는 전일보다 0.56%오른 16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00만원대인 황제주 답지않게 롯데칠성은 지난 18일과 21일 전일대비 각각 4.56%, 2.50% 오른 이후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실적 개선 및 맥주라는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훈풍을 야기하고 있는 것.
1년전 170만원대를 웃돌았던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해 11월 150만원 선이 깨지며 최근까지도 140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연일 실적 개선과 맥주사업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표하자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1분기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증가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26.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월 음료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일부 탄산음료, 캔커피류, 생수류가 5~10% 수준에서 인상됐는데 롯데칠성이 이 부분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해 판매 저항이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역시 같은 날 롯데칠성의 올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10% 올려잡았다.
특히 신규 사업인 맥주가 위험 요인에서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긴다.
이 연구원은 "한동안 맥주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조정국면이었던 롯데칠성 주가는 최근 시음행사로 제품력에 대한 의구심이 축소된데다 마케팅 투자가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상승세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또한 맥주 사업의 영업적자를 고려해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19.9배, 내년 16.9배로 지난 4년 동안의 평균 23배보다 낮아 주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진단도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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