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을 훤히 비출 수 있는 수중등(燈)이 달린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세월호 침몰 해역에 투입돼 수색·구조작업에 힘을 보탠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은 22일 오전 9시 고등어잡이 어선 1척을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급파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21일 오후 고등어잡이 어선을 세월호 침몰 해역에 보내달라고 요청해왔고 선망수협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어선에는 수중등이 10여 개 달려 있다. 수중등은 전선에 달린 형태로 바닷속으로 투입돼 바닷속을 비추며 잠수부들의 수중 수색·구조작업을 돕게 된다.
진도 해역까지 15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22일 밤부터 수색·구조작업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망수협에는 수중등이 달린 선박이 48척 있고 선박마다 수중등이 10여 개씩 달려 있다.
선망수협 측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 더 많은 고등어잡이 어선을 보내기 위해 선박과 선원을 긴급 수배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까지 휴어기여서 선박 대부분이 수리중이고 선원들도 흩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망수협의 한 관계자는 "수리 맡긴 선박 중 세월호 침몰 해역에 동원할 수 있는 선박이 몇 척인지 파악하고 있고 비상연락망으로 선원들을 모으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가능한 많은 선박을 사고해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중등은 줄이 달려 있기 때문에 수심이 깊지 않은 세월호 침몰 해역을 전반적으로 비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해역의 조류가 워낙 강해 실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망수협 측은 "앞으로 며칠 간은 침몰 해역의 조류가 약한 시기 때문에 수중등이 수색·구조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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