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전 115도가 아닌 45도로 항로를 꺾은 것으로 22일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의 자동선박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존 알려진 115가 아닌 45도로 선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배가 'ㄱ' 자처럼 직각으로 꺾어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J'자 모양으로 그리며 돌아간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역은 배가 방향을 전환하는 변침점으로 보통 10도 정도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통과하는 곳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사고 당시 115도가량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선이나 암초 등 장애물을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보다 완만한 각도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따라 장애물 때문에 급선회했다기보다는 조타기 이상 등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도보다 배가 더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항해사나 조타수 등도 항로에 장애물은 없었으며 조타기가 생각보다 크게 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변침(방향 전환)을 하다 더 돌았을 수 있는데 전타(조타기를 최대로 꺾는 것)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조타기가 얼마나 돌아갔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개조 등으로 배의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각도를 튼 탓에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추론이 현재까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을 인양한 다음 화물과 평형수의 적재 상태 등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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