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혹] 선장·선원들 왜 모두 브리지에 모였나
입력 2014-04-21 20:00  | 수정 2014-04-21 21:03
【 앵커멘트 】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선장과 선원들은 선박의 맨 꼭대기, 브리지에 있었습니다.
승객들을 구조해야 할 순간에 이들이 왜, 여기에 모여 있었을까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균형을 잃고 침몰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기울어진 배 안에서 승객들은 한걸음도 내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기울어져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9시 17분, 세월호가 허리를 다 드러내고 한쪽으로 완전히 쏠렸을 때쯤 선장과 선원 대다수는 브리지에 모여 있었습니다.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서 지금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브리지는 선박의 맨 꼭대기층 앞쪽에 있는 곳으로 배를 조종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물이 제일 늦게 차는 곳이기도 해서 침몰 당시 탈출이 가장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과 선원 상당수가 승객을 대피시켜야 할 급박한 순간에 이곳에 집결해 있다 자신들만 구조선박에 먼저 몸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준석 선장은 다시 조타실로 돌아오는 과정에 기관장이 부축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모 기관장도 "사고 당시 조타실에 올라와 있다가 전화로 기관사들에게 퇴선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운항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들을 구조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내팽개치고 자신들이 탈출하는데만 바빴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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