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세월호 침몰 당시 엔진 꺼져 있어"

【 앵커멘트 】
침몰한 세월호의 엔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 어제(20일) MBN이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실제로 침몰 직전 정전과 함께 엔진이 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아침 8시 45분까지 세월호는 목적지인 제주도로 정상 항로를 운항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3분 뒤인 8시 48분,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원심력에 의해 왼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리고 이 순간, 발전기와 엔진이 꺼지면서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과 엔진이 멈추는 '셧다운'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

MBN 취재 결과 세월호의 주 엔진은 RPM 조절이 원만하지 않았고, 연료가 심하게 굳어 발전기의 엔진이 멈출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도 "엔진을 꺼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시하려고 했는데, RPM을 보니 기관장 판단으로 이미 엔진이 꺼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진이 멈춘 지 3~4분 뒤인 8시 52분, 세월호는 추진력을 잃고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이어 운항 기능을 상실한 세월호는 항로를 완전히 이탈해 조류를 타고 북쪽으로 표류했습니다.

그리고 11시 20분쯤 거꾸로 뒤집힌 채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