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요즘 ELS 매월 4조 `뭉칫돈`
입력 2014-04-21 17:18  | 수정 2014-04-21 19:50
지난해 10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A씨는 6개월 만인 지난 17일 ELS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 상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가 투자한 상품은 코스피200과 홍콩 H지수,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졌는데 1차 관측일인 지난 17일 세 지수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5% 이상을 만족해 4.75%의 수익을 내 목표로 했던 연 9.50% 수익률이 달성되자 조기 상환된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ELS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로 발행된 ELS는 17조494억원으로 매달 4조원이 넘는 규모의 ELS가 팔려나갔다. 지난 18일 기준 ELS 발행 잔액은 45조6563억원, 종목은 1만9878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커져 ELS는 이제 재테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ELS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조기 상환이 속속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조기 상환된 ELS 종목은 2887개, 금액은 7조104억원에 달한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ELS를 제외한 다른 금융상품은 100억원어치만 팔려도 성공적이라고 할 정도로 ELS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LS는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금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은행 정기예금 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한다.
주가 상승에 비례해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부터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가 애초 증권사와 약정한 범위에 있기만 하면 일정 수익을 얻는 것 등 다양한 구조가 있으며 투자자 위험 성향에 따라 원금보장형ㆍ원금부분보장형ㆍ원금조건부보장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3~4년 전만 해도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수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중공업 GS건설 삼성증권 등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형 ELS에서 대거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수형 선호도가 높아졌다. 2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발행된 ELS 중 지수형 비중은 96.4%, 종목형 비중은 3.3%였다.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럽 유로스톡스50(SX5E) 중 2~3가지를 묶어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손실 구간을 줄이고, 원금보장 기능을 더한 ELS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전체 ELS의 33%에 달한다. 다만 원금보장 상품은 수익률도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조기 상환되는 ELS가 많다고 하지만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 구간(knock in barrier)에 진입하면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금비보장형 ELS 중 지난해 손실을 내고 상환된 ELS는 5.3%였다. 지난해 손실 발생 가능 구간에 도달한 적이 있는 원금비보장형 ELS의 잔액은 전체의 10.7% 수준이다.
■ <용어설명>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 : 금융파생상품 가운데 하나로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투자원금 중 일부는 우량채권에, 일부는 옵션 등에 투자한다.
[이은아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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