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류길재 "좁고 복고적 통일 생각했나 반성해야"
입력 2014-04-21 15:27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좁고 복고적 통일을 생각했던 게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외동포 언론인대회 축사를 통해 "앞으로 통일을 위해서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통일을 추진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통일이 무엇인지, 통일 미래상을 위해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해 왔는가, 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 왔는가 반성할 점이 많다"며 "짧은 시간 앞만 보고 빨리 가려고 혈안이 된 것이 아닌가, 양적인 통일 추구에 안주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치유하는 통일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이 무엇인가 진취적이고 내실을 다지는, 그리고 안정화를 시키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또 "분단된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통일에 대해) 하나의 영토의 사고(思考)에 머물렀지 않나 생각된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는 그러한 사고의 결과로 보며 다시 이러한 참사가 없는 행복한 통일 한반도를 꿈꿔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밝히는 축사를 준비했지만 실제 연설에서는 통일에 대한 인식 전환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 등으로 대체했다.
류 장관이 애초 준비한 축사에는 "북한은 우리 (드레스덴) 제안을 폄훼하고 곡해하면서 오히려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부는 긴 호흡과 안목을 갖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한반도 통일시대를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는 등의 정부 기본 입장이 들어 있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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