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주장에…황대식 본부장 "현장 상황에 부적절"
입력 2014-04-21 14:43  | 수정 2014-04-21 15:15
이종인 황대식 다이빙벨/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잠수 장비 '다이빙 벨'의 세월호 사고 투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21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언급한 다이빙벨 투입에 대해 "빠른 유속과 높은 탁도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다이빙벨 투입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대식 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는 (유속에 상관없이 엘리베이터 형식으로 내려갈 수 있어 20시간 동안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그럴 수 있지만 이쪽의 조류가 워낙 세고 탁도가 높기 때문에 부피가 큰 다이빙벨을 선체 내부에 넣지는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이버에 의한 수색 구조 방법을 사용하면서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오랜 시간 동안 수색 구조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할 때 그런 것(다이빙벨 등)들도 후차적으로 필요하지만 그걸 설치하기 위해서 우리가 수색 구조 활동을 놓칠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사람이 직접 구조 활동을 펴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배우 송옥숙의 남편이기도 한 이종인 대표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이 가능한 기술로 다이빙벨을 언급했습니다.

이종인 잠수 업체 대표는 "일명 '물 속 엘리베이터'로 불리는 다이빙벨은 2000년에 제작돼 유속에 상관 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수평 이동을 하면 어떤 조류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장비가 있어도 현장에서 전문가라고 무조건 시켜달라고 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에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재 다이빙벨을 투입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류가 기원전부터 이용했다는 다이빙벨은 종처럼 생겨 붙여진 명칭으로 현대까지 다양한 형태로 개량돼 왔습니다.

안에서는 숨을 쉴 수 있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해 장시간 수중 작업이 가능합니다.

구조 당국 또한 "다이빙 벨도 사고 해역의 거센 조류를 감당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사고의 위험이 높아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 당국은 공기공급 호스를 연결한 표면공급식 잠수방식과 공기통 잠수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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