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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온라인코리아 차문현 대표 "펀드슈퍼마켓 성공 기준은 `건강한 투자경험`"
입력 2014-04-21 14:09  | 수정 2014-04-21 16:20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펀드슈퍼마켓 성공 여부는 자금 유입량보다도 투자자들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기 스스로 올바른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 결정될 것입니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라아 대표는 21일 3일 앞으로 다가온 '펀드 슈퍼마켓' 개장을 앞두고 설레는 목소리로 펀드슈퍼마켓의 성공 기준은 '건강한 투자 경험'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매경닷컴이 만난 차 대표의 얼굴에는 자녀에게 가입을 추천했을 만큼 자신감이 넘쳐났다.
◆ "펀드슈퍼마켓, 건강한 투자를 만드는 사회적 인프라"
차 대표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공식 출범한 후 지난 9개월간 '펀드슈퍼마켓은 사회적 인프라'라고 정의했다"며 "다수의 금융투자기관의 공동 참여했기 때문에 슈퍼마켓을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 펀드평가사, 증권유관기관 등 47개의 기관이 공동으로 자본을 모아 사업을 꾸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정 투자 기관의 의견에 편향되지 않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실제로 금융투자 상품을 추천하지 않도록 규정도 마련해 시행한다.

이같은 운영 철학은 40년 금융통(通)인 차 대표의 업무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그동안 기관의 일방적인 금융상품 추천과 판매가 불합리한 투자 구조를 만들었고 투자자가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막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있었던 동양 사태처럼 계열회사 상품을 가입 권유하거나 판매자가 자신에게 보상이 따르는 상품을 추천해 소비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펀드슈퍼마켓은 이런 불합리를 개선하고자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이미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판단해 구매할 만큼 현명하다"며 "보완책은 필요하지만 주체적인 소비 형태는 이미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대세'"라고 표현했다.
유통업계에서 직접구매, 병행수입 등 적극적인 소비가 등장한 것처럼 금융시장에도 유사한 분위기가 형성 중이라는 것. 그는 "온라인, 모바일로 소비자가 직접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다"며 "금융투자업계도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똑똑한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해야 한다"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 온라인 시장 매년 10~20% 성장…업계 파이(pie) 키우는 계기될 것
차 대표는 "펀드 슈퍼마켓은 투자자를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업계의 동반 성장, 상생을 위한 수단"이라는 측면도 함께 강조했다.
"얼마 전에 TV홈쇼핑에서 아이 크림(eye cream)을 여러개 준다고 하는 화장품 판매 방송을 봤습니다. 순간 '정말 싸네. 나도 한 번 사볼까'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죠"
차 대표는 "그 순간 금융투자업계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은 '모바일'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낮은 수수료율을 원한다. 하지만 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무리한 출혈을 감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차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따라서 오프라인 지점 유지 비용을 아끼면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향상시킨 온라인 펀드 시장에 업계가 관심을 가질 때라는 의견을 갖고 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채널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뜻이다.
그는 "모바일 시장은 어떤 업종이건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펀드 시장은 업계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이자 '펀드 대중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 대표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펀드슈퍼마켓 개장을 앞두고 온라인 펀드몰을 강화하며 자기 고객 지키기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금융업계의 온라인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변화의 시작이 펀드슈퍼마켓에 있다는 점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 수익보다는 공공적인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업계 참여자들이 서로 마찰하며 모가 깎여 동그랗게 변한 '몽돌'처럼 잘 흘러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불완전판매 우려 불식시켜야…IFA 도입은 필수"
차 대표는 소비자와 업계의 상생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업계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예측과 잦은 매매, 부적합한 상품권유로 인해 펀드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라며 "펀드슈퍼마켓은 원천적으로 고객이 스스로 판단해 펀드를 비교, 선택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이같은 위험이 줄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펀드슈퍼마켓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선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이 필수"라며 IFA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펀드슈퍼마켓은 투자자에게 1000여종의 펀드를 일괄적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시된 것이 IFA 제도다. IFA는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합한 금융투자상품과 자산분배에 대해 자문하는 '투자 도우미'를 의미한다.
차 대표는 "IFA는 장터에 필요한 객관적이고 공평한 관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가 제도에 긍정적 입장이기 때문에 이르면 개장후 2~3개월 안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슈퍼마켓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그외 대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펀드슈퍼마켓은 개장과 동시에 ▲전문상담 요원으로 구성된 콜센터 운영 ▲펀드의 위험요소 등 강조 표시 ▲불완전 판매시 원금 전액 환불 ▲단순 변심 및 선택 오류 시 구매 철회 ▲해피콜 통해 매수 재확인 등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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