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진도 관제센터 교신'에 관해 "세월호 조처 옳은 부분도 있다"는 의견 있어

'세월호-진도 관제센터 교신'에 관해 "세월호 조처 옳은 부분도 있다"는 의견 있어

'세월호 진도 관제센터'

2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진도 관제센터(VTS)가 해경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세월호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 관제센터에 신고를 했으며, 진도관제센터와 오전 9시 7분부터 시작해 오전 9시 38분까지 31분동안 수차례 교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 16일,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승무원들은 진도관제센터의 탈출을 하라는 지시를 승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시 17분 진도관제센터가 배 상태에 대해 묻자 세월호는 "지금 50도 이상 왼쪽으로 기울어져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선원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입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몇차례의 교신으로 세월호의 일촉즉발의 상황을 직시한 진도관제센터는 9시 23분쯤 "구명동의를 착용하라"고 말했지만 세월호는 "승객을 탈출시키고 나서 바로 구조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어 9시 25분께 진도관제센터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이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탈출하면 구조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세월호는 이미 45도 이상 기울어가고 있었다. 9시 38분 마지막 교신때 배는 60도 이상 넘어간 뒤였습니다.

결국 선장은 "어선들이 50m 근접해있다"며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우선 대피시키라는 말을 하며 마지막까지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세월호와 진도관제센터의 교신은 끊겼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한 언론에서는 최근 공개된 진도 해상관제센터와 세월호 승무원 간 교신기록을 토대로 해상관제센터의 책임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독일의 한 일간지는 20일(현지시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 해상관제센터 간 교신 내용에 대해 "통신 기록은 승무원들이 왜 승객을 즉시 구조하게 하지 않았는지 보여준다"며 "선박과 진도 해상관제센터 사이 통신은 혼란스럽게 진행됐고 생존에 중요한 정보들은 누락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 질문은 전적으로 옳다. 이 지역에서는 강한 물살이 우세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이 질문에 대해 경비정이 10분 내에 있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인명구조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며 "다른 배들이 바로 인근에 이미 있고, 모든 대피자들이 수용될 수 있다고 10분 전에 알렸던 내용을 세월호 승무원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세월호 진도 관제센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진도 관제센터, 진짜 문제 많았네" "세월호 진도 관제센터,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 "세월호 진도 관제센터, 정말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