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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세월호 참사, ★도 한마음…헐뜯기보다 응원을
입력 2014-04-21 13:40  | 수정 2014-04-21 15: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최근 개봉한 한 영화의 감독이 전화를 걸어왔다. "인터뷰 기사를 잘 봤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게재된 사진을 교체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와 관련해 시국이 시국이니 자신의 웃는 표정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의 생각이 이해가 됐다. 다음 대답 때문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전체 국민이 애도 분위기라 영화 관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이 걸려 나온 영화지만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자기 영화보다 "진도 현장이 너무 안타깝다. 가족들의 상처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행 여부는 상관 없다"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한 방송인은 밥줄이 끊긴 상황이다. 몇몇 예능 프로그램으로 근근이 먹고 사는 그인데 방송이 없으니 수입이 없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괜찮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른 '행사'를 뛰고 있는 이 방송인을 비롯해 많은 국민이 안타깝게도 희망적인 뉴스를 듣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뉴스보다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지 네티즌들은 세월호 관련 기사들을 향해서는 물론, 연예인들을 향해서도 속엣말을 쏟아낸다. 원색적인 비난도 많다.
연예인들이 바른 소리를 해도 그렇고, 구호 성금을 내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해도 마찬가지다. 성금을 내면 '직접 가서 몸으로 도와줘야지 속된 말로 돈으로 바르냐'고 하고,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하면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서는 이들 방해하지 말라'고 한다. '실종자와 유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의견이다.
일부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인 배우 정동남은 구조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군과 해경 요청이 없었지만 사고 소식을 듣고 진도에 달려갔다. 송승헌과 온주완, 정일우 등은 성금을 냈다. 송혜교·강동원 등이 소속된 UAA는 현장에서 필요한 담요와 세면도구, 수건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물론 침묵이 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행동도 또 다른 답이다. 배우와 가수 등은 제작발표회·쇼케이스·콘서트 등을 취소하는 것으로 전국민적인 애도에 참여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앨범 등의 홍보 일정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의미 있는 행동들이다.
아무리 연예인들을 입방아에 올리기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호의와 의식적인 행동을 헐뜯지는 않아야 한다. 이때를 노려 거짓 인터뷰를 하거나, SNS에 쓸 데 없는 말들을 올리는 건 삼가야 할 때다. 응원의 글이 더 많길 바란다. 물론 구조 소식이 하나라도 더 들린다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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