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월호참사] 여야, "부적절한 언행 단속" 심혈 기울여
입력 2014-04-21 11:51  | 수정 2014-04-21 11:52
사진=MBN


[세월호참사] 여야, "부적절한 언행 단속" 심혈 기울여

여야는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집중하면서도 소속 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돌출언행'을 단속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부적절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의 '폭탄주 술자리' 참석 파문과 한기호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황우여 대표는 "주말에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직자들의 일부 언동에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온당한 처신을 엄중히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행여나 음주, 오락 등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캠페인이 국민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시·도당에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부적절한 글을 올리거나 추모 문자메시지를 빙자한 후보자 홍보메시지도 발송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금기사항'도 전달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대책위원회 명의로 주말부터 소속 의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해받을 일이나 행동을 자제해달라. 물의를 일으키는 그 어떤 일도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 한다"라고 신중을 당부했습니다. 보좌진에도 문자를 돌려 "지금은 구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며 사고 관련 기관에 대한 자료 요구를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습니다.

박광온 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오늘 최고위회의에서도 다들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이심전심으로 공감했다"면서 "구조에 집중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에 지원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마라톤 참가로 구설에 오른 임내현 의원에 대해서는 "마라톤 행사 자체가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대회로 성격을 바꿔 진행했다고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자칫 정치 공세로 비칠 것을 염려해 최대한 발언 수위를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세월호대책특위'를 열어 신속한 실종자 구조와 구조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관리대책을 논의하기로 했고, 새정치연합은 대책위를 진도지원반·안산현장지원반·종합대책본부로 나눠 피해자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상담 지원과 진상조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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