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떠오르는 관광지 카와고에…일본속의 `리틀 도쿄`
입력 2014-04-21 10:48  | 수정 2014-04-21 11:25
카와고에 전통거리에 우뚝 솟은 시계종탑

카와고에시는 도쿄 이케부크르역에서 토부토조센(東武東上線)라인을 타고 북서쪽으로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주쿠에서는 JR사이쿄선으로 50분 소요되며, 지난해 3월 요코하마에서 78분 걸리는 직통전철이 개설되면서 지난 1년간 카와고에를 방문한 관광객 숫자가 6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뜨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카와고에시의 별칭은 '작은 에도(도쿄의 옛명칭)'라는 뜻의 코에도이다. 그만큼 도쿄에서는 사라진 에도시대 풍경이 카와고에에는 많이 남아있어 카와고에시 1번가는 중요전통건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돼 있다.
카와고에시는 에도시대 에도성 북쪽 방어기지로, 정치적.군사적으로 중요한 땅이었다. 메이지 26년 카와고에 대화재 이후 이곳 사람들은 내연성이 뛰어난 쿠라즈쿠리(일본 전통 건축양식 중 하나) 가옥을 세워 현재 카와고에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풍경이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건축물은 시계종탑이다. 에도시대 전기부터 종을 울려 시각을 알려왔으며, 지금도 하루 4번(6시, 12시, 15시, 18시)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종소리는 환경성에서 주최한 '간직하고 싶은 일본의 소리풍경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현재의 탑은 1893년 카와고에 대화재 이후 재건됐다.
매년 10월에는 화려한 장식수레가 전통가옥 거리를 행진하는 360년 역사의 '카와고에 축제'가 열린다. 이때 쓰이는 장식수레는 카와고에 축제회관에 연중 전시된다. 축제는 1648년 당시 카와고에 번주(蕃主:제후)가 히카와신사에 신여(神輿)와 사자탈 등 제례용구를 봉납한 것이 시초다.
장식수레는 '산거'라고 불리며,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규모가 호화찬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거와 산거가 행진 중 마주하고 서로의 하야시(피리, 북, 징, 춤으로 장단을 맞추거나 흥을 돋우는 것)를 겨루는 '힛카와세'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옛날 과자를 옛 제조방법 그대로 만든 '전통과자 골목'도 유명하다. 약 80m의 좁은 골목길에 막과자 가게, 엿 가게, 전병가게 등이 늘어서 진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흑설탕으로 만들어진 카와고에 전통과자 '후가시'로, 길이가 95cm에 달해 혼자서는 먹기 힘든 양이다. 이외에도 카와고에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를 활용한 코에도 베니아카 맥주, 고구마 푸딩, 고구마 과자 등이 유명하다.
카와고에 관계자는 "카와고에 축제는 국가 중요 무형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에도시대의 정서를 오늘날에 전하는 축제로 각광받고 있다"며 "10월 이외에도 카와고에 축제회관을 방문하면 실물 크기의 장식수레는 물론 영상과 음성 연출을 통해 축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카와고에=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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