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장은 발뺌하고 조타수는 화내고
입력 2014-04-19 20:00 
【 앵커멘트 】
사고 당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어린이를 조금이라도 먼저 구조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912년, 영국에서 발생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


당시 배에 탄 2,200여 명의 승객 중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여성과 어린이는 70%가 넘게 구명보트에 몸을 싣고 생존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를 먼저 살리려는 선장과 승무원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있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전체 승객의 70%에 달했던 세월호.

선장은 승객과 배를 버리고 가장 먼저 빠져나온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 어디에도 선장의 역할과 희생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되레 선장과 승무원들은 빠져나오면서 배 안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만 계속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생존자
-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나왔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죠. 점점 기울어지는 거에요. 어떻게 해야 하나. 근데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죠."

선장과 조타수 등 세월호의 선박직 직원들 15명이 빠져나온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러면서 선장은 "구조선이 늦게왔다"는 발뺌만 하고 있고 조타수는 "구조하기 싫었던 게 아니라 못 구했다"라는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살 아이를 먼저 끌어올린 승객과 친구를 위해 구명조끼를 벗어준 고 정차웅 군,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겠다며 끝까지 승객을 구출한 고 박지영 씨의 살신성인이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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