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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상영금지 논란 속에도 꾸준한 흥행
입력 2014-04-19 16:32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최근 불거진 영화 속 ‘청솔학원 명칭과 관련된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황하는 칼날은 일일 관객 3만9512명을 동원, 65만176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다.

개봉 첫날부터 흥행 청신호를 켰던 ‘방황하는 칼날은 관객의 호평 속에 2주 연속 주요 예매 사이트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영화 속 ‘청솔학원 명칭과 관련된 논란의 벽에도 흥행 몰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방황하는 칼날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불리함과 극장가 비수기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도 이를 뚫고 값진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앞서 청솔학원 측은 ‘방황하는 칼날에 청솔학원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장면이 등장해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황하는 칼날 제작진 일동은 청솔학원 측으로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제기를 받은 장면에 대해 영화 속 딸을 해친 범인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방문하는 청솔학원 및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학원도 아닐 뿐더러 인물들도 모두 창작해낸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실제 청솔학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화적 허구(fiction)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도 꾸준한 흥행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방황하는 칼날은 주인공 상현의 입장과 시선만을 강요하지 않고 주인공들 각각의 갈등을 담아내면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또 우리 사회 현실을 반영한 묵직한 메시지와 비극적인 한 사건을 둘러싼 주인공들 각자의 입장과 시선을 담아낸 영화가 보는 이에 따라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상현의 입장에서의 공감을 일으키기도 하며, 직업적 의무와 연민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형사 억관의 입장에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흥행을 이끄는데 한 몫한다. 극 중 아버지 상현으로 분한 정재영과 억관 역을 맡은 이성민은 감정변화를 섬세한 내면연기로 표현하며 호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시너지가 폭발하면서 영화의 매력을 높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방황하는 칼날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고, 영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점이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사회적인 메시지 담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영화들이 큰 흥행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으며, 관객들은 그 영화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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