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아나온 죄책감에'…단원고 교감 목매 숨져
입력 2014-04-19 06:00  | 수정 2014-04-19 11:41
【 앵커멘트 】
침몰된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교감이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벅차다"라는 손글씨가 남아있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도 체육관 근처 한 야산입니다.

구급차 한 대가 다급히 빠져나갑니다.

어제 오후 4시 10분쯤 안산 단원고 교감 52살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훈 / 전남 진도경찰서 수사과장
- "운동장 뒤편 야산 중턱에서 소나무에 자신의 등산복 허리띠로…."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벅차다',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는 내용의 손글씨가 남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새벽부터 강 씨를 수색해 왔습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강 씨가 지난 1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출석해 사고 관련 조사를 받은 뒤 행방을 감췄기 때문입니다.

강 씨를 염려한 동료 교사들이 실종 신고까지 했지만,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동료 교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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