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언제나 인재였다"
입력 2014-04-18 20:02  | 수정 2014-04-18 21:42
【 앵커멘트 】
세월호 침몰 과정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비극 역시 인재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국민을 슬프게 했던 많은 대형 선박 참사에서 아무 교훈도 얻지 못했던 걸까요?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완전히 뒤집힌 배를 바다에서 꺼내 올립니다.

지난 1993년, 2백 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 페리호의 참혹한 모습입니다.

당시 정원보다 무려 백 41명을 더 태운 채, 강풍과 높은 파도를 무시하고 출항하더니 침몰했습니다.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1970년, 여수 앞바다에서 3백 26명이 숨진 남영호 침몰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원보다 많은 338명이 탔고, 화물 적재량도 한계치의 두 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1953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330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돼 국내 최대 해상 침몰 사고로 꼽히는 창경호 역시, 만든지 20년이 넘은 낡은 화물선을 무리하게 여객선으로 개조하면서 화를 자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 "(그동안) 사고가 안 나다 보니까 소홀히 한 게 사실입니다.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정비해야 되요."

경력 짧은 항해사의 위험 지역 운항, 여기에 미흡한 사고 대처까지….

고장난 레코드판 돌아가듯 반복되는 인재에, 온 국민은 지금, 바다 공포증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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