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야심작 `맥주사업` 롯데칠성 주가 호재될까
입력 2014-04-18 18:07  | 수정 2014-04-20 22:30

롯데의 첫 맥주 '클라우드' 시판을 앞두고 롯데칠성 주가에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신동빈 맥주'라 불릴 정도로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시장 안착이 쉬울 것이란 기대감과 신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다.
18일 롯데칠성 주가는 전일대비 4.56% 오른 1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150만원선이 무너지며 지지부진하던 롯데칠성 주가는 맥주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반등하기 시작, 작년말 대비 3% 가까이 올랐다.
프리미엄 맥주를 지향한 롯데칠성은 한때 경쟁사 대비 20% 이상 비싼 가격을 고려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합리적인 수준에서 출고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칠성은 최근 클라우드 병 맥주를 기준으로 330㎖짜리 출고가격은 920원, 500㎖짜리는 1250원으로 결정했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타사 제품인 카스나 하이트보다는 조금 높은 가격이긴 하나 롯데그룹의 임직원만 약 10만명에 이른다"며 "일단 롯데칠성이 유리한 고객 기반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롯데수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막강한 유통사를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장에서 빠른 안착을 기대케 한다.
롯데칠성은 현재 5만㎘ 생산으로 맥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10만㎘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200만㎘에 달하는 전체 맥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이 생산 능력 10만㎘를 돌파하면 시장 점유율은 5%에 이르게 된다.
물론 신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와 막대한 마케팅비 등의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173만원대까지 치솟은 롯데칠성 주가가 롯데그룹 숙원인 맥주사업 진출 소식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이 2분기 클라우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으로 고려하는 금액은 연간 200억원 가량. 이미 롯데칠성은 5만㎘의 공장을 설립하면서 17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게다가 이미 국내 맥주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60%, 40% 비중으로 독점하고 있다. 맥주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롯데칠성 판단에 회의감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HMC투자증권 정혜승 연구원은 "맥주시장 신규 진입에 따른 리스크와 200억원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마진 확대폭과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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