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스플레이 업체, UHD로 실적 반등 나서나
입력 2014-04-18 17:05  | 수정 2014-04-18 17:16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상승 기대가 높다. 그간 변죽만 울려왔던 UHD TV가 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세트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UHD를 알리고 있으며 커브드 패널을 내세워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디스플레이 업체에는 호재다.
◆올해 UHD TV 시장 규모 1230만대 전망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UHD TV 전세계 시장 규모는 123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UHD TV 판매량이 160만5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8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전세계 시장 비중도 지난해 0.7%에서 올해 5.5%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국적 TV 업체들의 판매량도 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올해 시행됨에 따라 TV 업체들의 기대도 높다. 스포츠 행사의 경우 TV 판매에 있어 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 생생한 화질 등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어 UHD와 같이 고급형 TV를 판매하는 데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은 이미 올해를 UHD 원년으로 설정하고 대거 신제품을 공개했다. 양사는 지난 2, 3월에 각각 2014년형 TV 신제품 전시회를 열고 올해 전략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커브드 UH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고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TV 업체들이 UHD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현재 LCD 패널 생산 라인 가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0인치 이상 UHD TV용 패널 주문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형 패널 위주로 가동되는 것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발 가격 경쟁 우려는 부정적
그러나 올해 UHD TV 시장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점은 우려로 꼽힌다. 지난해 UHD TV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4%에 이른다. 전체 TV 시장에서도 중국은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올라선 바 있다.
따라서 중국 현지 가전업체들이 UHD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중국 UHD TV 판매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국적 TV 업체들을 밀어내고 중국 내 판매량 1위부터 5위를 독차지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중국 TV 시장이 50인치 이상 대형 TV보다는 아직 중소형 TV가 주류인 만큼 화질보다는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고급화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중국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에 따르면 2분기 삼성, LG전자와 중국 TV 세트업체들이 UHD TV 가격 인하를 공격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며 "하반기 풀HD TV가격과 동일한 UHD TV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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