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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캐스터 전쟁, 전문성보다 친밀감 높이기 ‘급급’
입력 2014-04-18 14:56 
사진제공= MBC, SBS, KBS
[MBN스타 김나영 기자] 바야흐로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다. 각 방송사는 스타 아나운서를 키우며 이들 띄우기에 정신이 없다.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는 시점, 캐스터를 할 수 있는 남자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월드컵을 진행하기로 한 캐스터는 전 MBC 김성주 아나운서(MBC), KBS 조우종 아나운서(KBS), SBS 배성재 아나운서(SBS)다.

MBC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주를 복귀시켰다. 지난 2월에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성과가 컸다. 김성주는 동계올림픽 동안 많은 이슈를 생성하며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이에 MBC는 김성주를 2014년 월드컵 캐스터로 확정, 더 높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그와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송종국과 안정환을 해설위원으로 기용했다.

SBS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의 오작교로 많은 이슈를 일으킨 배성재 아나운서를 캐스터로 기용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SBS ESPN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했으며,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도 큰 활약을 보인 SBS 내 만능 스포츠 담당 아나운서다. 스포츠 마니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다소 MBC에 비해 인지도 약하다. 이에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띄우기 위해서 월드컵 전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 바쁘다.


배성재는 브라질 출국에 앞서 ‘정글의 법칙 브라질 편과 새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에도 출연한다. 미리 대중에 친밀감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송사의 의도가 엿보인다.

스타 캐스터 김성주도 라이벌로 배성재를 꼽았다. 그는 중계를 할 때 배성재는 몰입을 설렁설렁하지 않는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준비가 굉장히 많이 된 상태라는 게 느껴진다. 그의 장점이라면 전문성이다. 나는 예능도 하고 있고, 또 배성재는 소속된 SBS가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가지고 있어 꾸준히 감각을 키워온 면도 있다”고 말하며 의식했다.

KBS도 승부수를 던졌다. 전 KBS 아나운서 전현무를 영입해 대적하려고 했으나, 사내 반발이 거세 철회했다. 이에 KBS는 조우종 아나운서를 내세웠다. 하지만 조우종 아나운서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가 아닌 만큼 타 방송사 캐스터에 배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KBS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친밀함을 갖고 있는 조우종 아나운서를 히든카드로 내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벌써부터 캐스터 띄우기에 지상파 3사가 싸움을 시작했다. 월드컵 전부터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며 시청률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지나친 캐스터들의 예능 내보내기로 이미지 소비를 하기보다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축제인만큼 조용히 전문성을 길러야할 때다.

한편, 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와 쿠리치바 등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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