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국가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16일 낮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이 도착한 시각인 오후 30분께 실내체육관 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 대책위를 꾸려 오후 7시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 2곳으로 나누어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는데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며 "책임지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다"고 당시 절박한 심정을 얘기했다.
그는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구조가 없었으며 17일 오전 1시께 다시 구조가 시작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해 구조작업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오전 9시 정부가 구조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조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등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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