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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세월호 아픔 끌어안은 역투
입력 2014-04-18 07:20 
배터리를 이룬 다저스 투수 류현진과 포수 페데로위츠가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세월호의 아픔을 나눴다. 마운드 위 류현진은 혼자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2개, 평균자책점은 1.93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등판을 앞두고 자신의 모자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넣고자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모자에 글씨를 적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대신 그는 자신의 라커에 RYU라는 이름대신 세월호의 이름과 사고 일을 뜻하는 ‘SEWOL4.16.14를 붙였다. 경기 후 자신의 라커 앞에서 인터뷰를 할 때 이 메시지가 화면에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날에는 자신의 트위터(@HyunJinRyu99)를 통해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역투로 희생자들의 아픔을 달랬다. 그러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경 전남 진도군 관매도 서남쪽 3km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여전히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각 18일 오전 7시 현재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25명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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