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성실한 청해진해운…도망 다니기 '급급'
입력 2014-04-17 20:01  | 수정 2014-04-17 21:24
【 앵커멘트 】
청해진해운 측은 오늘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구조된 선원들과 연락은 닿았는지, 사고 당시 매뉴얼대로 움직였는지, 질문이 쏟아졌지만, 도망 다니기에 바빴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6시.

밤새 기다린 기자들 앞에 청해진해운 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승선 인원 숫자만 수정한 후 3분 만에 마친 기자회견.

▶ 인터뷰 : 김영붕 / 청해진해운 상무
- "승선인원 정정발표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한가지라도 더 물어보지만, 허탈한 대답뿐입니다.


▶ 인터뷰 : 김영붕 / 청해진해운 상무
- "(구조된 승무원들 만나는 보셨나요? 만나는 보셨죠?) 그건 아직, 만나진 못했습니다. (접촉 안 해보셨어요? 정말인가요?) 네. 이상입니다. 네. "

4시간 만에 굳게 잠근 문을 열고 나온 관계자, 대표의 입원 소식을 알리지만, 어느 지역 병원인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오세화 / 청해진해운 차장
- "(대표님은) 진도로 내려갔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있어요. (병원은 어느 병원에) 지금 저희가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어요. (아니 대표님 병원이 파악도 안 됐다는 게 말이 돼요?)"

오후 늦게 진행된 브리핑도 마찬가지.

급기야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대답을 회피하기 바쁩니다.

▶ 인터뷰 : 김재범 /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
- "(회사 측이 알고 있는 사고 매뉴얼을 알려주세요) 그건 해경 조사 결과를 지켜봅시다. (조사 결과가 아니라 매뉴얼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서둘러 옷에 꽂힌 마이크를 빼는데,

"자, 이거 가져가세요."

재빨리 밖으로 나가보지만, 곧 기자들에게 둘러싸입니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건널목을 향해 돌진합니다.

"(원칙만 말씀해주시면 되잖아요) 건너 건너, 뛰어"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외면한 채 입을 닫고 줄행랑치기 바쁜 청해진해운의 오늘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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